근로일지

인력소 3일차 (연등제거)

krbnf 2021. 6. 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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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새벽 6시 인력소 소장님 포함 10명이 부처님 오신날 설치된 연등을 제거하러 광화문으로 출발했다.

전날에 인력소장님이 연등제거가 꿀이라는 말에 출근 하는 거라서 기쁜마음에 현장으로 향했다.

종각역에서 내린뒤 조금 걸어가니 철물점 사무실이 있었다.

거기서 아저씨들은 환복및 일 할 준비를 하고 1톤트럭에 사다리랑 톱을 싣고 8명이 1톤트럭 짐칸에 올라탄뒤 현장으로 출발했다.

짐칸에 사람이 타는건 불법이라 시골에서나 타는데 서울에서 타볼줄은 몰랐다

오늘 작업은 시청- 광화문- 동대문 연등제거 그리고 틈틈이 골목마다 있는 연등제거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닌거 같아보였다

그리고 작업시작 장대에 톱을 달아서 높이달린 연등 줄을 자르고 너무 높거나 자르기 힘든 구간은 스카이에 사람이 올라가서 잘랐다.

그리고 뒤에 사람들이 따라가면서 전선에 연결된 연등을 제거하고 전구를 제거한뒤 수거하면서 진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맨마지막 줄에는 전기선을 감으면서 따라온다.

나는 연등을 제거하면서 나무에 고정시킨 전선을 따로 모았다. 전선이 매우 뻑뻑하고 튼튼해서 손이 아프긴 하지만 못할 작업은 아니었다.

그렇게 아침이 지나고 오후 10시쯤 되니 태양이 뜨고 낮기온은 27도를 넘어가기 시작했다 .

구름한점없어서 태양은 더욱 뜨거웠고 체감기온은 30도 이상을 넘기는거 같아 처음 아침에 뛰어다니는 아저씨들도 점점 걸어다니면서

힘들어 하는 기색을 보였다

물도 없고 태양은 내리쬐고 일은 힘들고 여간 힘든일이 아니었다.

밥먹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했고 시간이 잠시 멈추길 바랬다.

점심시간

11시30분에 일하다 멈춰서 근처에 있는 분식집에 들어가 제육을 먹었다.

밥먹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했고 시간이 잠시 멈추길 바랬다.

그리고 바로시작된 작업

작업은 동일했고 다만 달라진건 햇빛의 세기, 차량의 수 , 사람의 통행 수 정도였다

차량은 뒤에서 빵빵거렸고 사람은 많아 연등제거할때 사람들이 맞을까 신경쓰면서 작업을하니 아침보다 더욱 더뎌졌다

그리고 일어난 사건

역시 곱게 끝나는 일이 없죠

오후 3시 정확히 어느 지점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을지로역 근처였다 작업도중 가드들이 와서 작업을 중지시켰다

이벤트가 있으니 3시 10~20분까지 작업을 중지하라는 거다

아니 지금시간 14:40, 30분가량 작업을 중지시키는건 상당히 크다 작업은 밀려있고 오늘안에 끝나지도않는데 인부 10명을 강제중지 시킨거다

그리고 이벤트에대해 설명은 해주지않고 그냥 이벤트니까 작업중지 하고 차량은 골목에 박아놓고 대기하라 했다

가드가 동원되고 이벤트에 대해 설명은 안해준거면 적어도 대통령이 행차하는듯 싶었다

차량과 마대 공구들을 안보이게 숨겨두고 거리 의자에 앉아 쉬고있는데 가드가 다시한번 다가왔다

그리고 가드 왈 " 여기 말고 구석가서 쉬어주세요" 나는 당황했고 단번에 이해했다

특별인물이 지나갈꺼니까 여기 공사 인부들은 미관상 좋지않으니 구석가서 몸을 숨기라는 뜻이다.

아니 똑같이 세금내고 서울시에서 제거하라는 연등제거 중인데 대우를 진짜 동내 개 처럼 하니 살짝 기분이 나빴다

길거리에 지나다니느 사람들 적어도 주변에 100명은 보였고 차별대우에 다시금 기분이 나쁘기 시작했다

그러고 3시~ 3시 10분경 경찰 오토바이가 전방을 에스코트하고 가운데 현금수송차량 처럼 생긴 경찰차가 가운데 껴있고

주변으로 경찰차가 에스코트 하면서 길을 지나갔다 대통령은 아닌듯 하다.

가드가 다시금 우리에게 오고 "끝났어요 이제 작업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시작된 지옥의 연등제거

그렇게 무한반복 일을 하다 어느덧 5시 30분

작업이 끝나고 철물점 사무실로 향했다 하루일당 15만원 사장님은 쉬는시간 일절없이 5시30분가지 연장근무를 해서 17만원씩 챙겨주셨고

다같이 출발했던 인력소로 향한뒤 10%인 1만7천원을 지불후 집으로왔다

월요일은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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